해군 소속 군인…미 언론 "백악관서 식사·접대 등 가사 업무 인력"
백악관 '발칵'…의무부대서 100명 이상 검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에서 대통령 시중(valet)을 드는 파견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반응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최근 백악관 의무부대로부터 백악관 구내에서 근무하는 미군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그 후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으며 그들은 여전히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은 이 군인과 개인적인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매일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긴밀히 소통하는 일부 직원도 이제 매일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자신이 앞으로 매일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이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고위 참모들은 매주 검사를 받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두 인사가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군인과 관련, CNN은 이 군인이 미 해군 소속이며 백악관을 위해 헌신하는 정예 부대의 일원으로, 종종 대통령 및 대통령 가족과 매우 가까이에서 일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 군인의 양성 판정 소식을 듣고 화가 났으며 이후 백악관 주치의로부터 검사를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양성 반응을 보인 군인이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인원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중을 드는 몇몇 인원은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의 손님들에게 식사 및 음료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고 AP는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에 소속돼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하는 군 요원들은 음식 서비스, 접대, 의료 지원을 포함해 가사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다만 기들리 부대변인은 양성 반응이 나온 군인의 자세한 역할에 대해 더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직원의 양성 반응 소식에 깜짝 놀란 백악관도 직원들에 대한 긴급 검사에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CNN은 이날 백악관 직원을 비롯해 비밀경호국 요원, 군 장교 등 100명 이상이 검사를 받기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 건너편의 아이젠하워 빌딩에 있는 의무부대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백악관 보안 활동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날 급하게 준비된 검사는 백악관 의무부대의 지시에 따라 명령이 내려져 이뤄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3일 밤 첫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일에도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직속 수행원, 백악관 방문객들은 약 1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코로나19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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