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항체 양성비율' 크게 낮아…뉴욕주, 8월까지 임대료 유예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이 오히려 일반인보다 안전하다는 다소 예상 밖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스크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일반인들과 달리, 의료진들은 개인 보호장비(PPE)를 철저하게 착용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뉴욕주 25개 의료시설에 근무하는 2만7천여명 가운데 6.8%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감염되기는 했지만 큰 증상없이 회복하면서 이미 항체가 생겼다는 의미로, 확진자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이다.
뉴욕주 주민의 전체 '항체 양성' 비율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앞서 식료품점, 대형 유통점을 찾은 뉴욕주민 7천500명을 상대로 진행된 항체검사에서는 14.9%가 양성반응을 보인 바 있다. 뉴욕시에서는 양성 비율이 20%에 육박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마스크나 장갑, 손 세정제 등으로도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소식"이라며 "마스크와 장갑, 손 세정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는 231명으로 전날(232명)과 엇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총 입원환자는 500명가량 늘어난 8천600명으로, 지난 3월 28일 이후로 최소 규모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뉴욕 이외의 지역에서는 증가하고 있다"며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엔 거듭 우려를 드러냈다.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주 사망자는 하루 새 254명 증가하면서 8천801명으로 불어났다. 뉴저지주는 코로나19 대응에 취약한 요양시설에 대해선 주방위군 12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뉴욕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임대료 대란'과 관련, 오는 8월 20일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기존 조치를 60일 연장한 것이다. 임대료 연체 지연도 금지된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