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에펠탑 복제' 中, 타국 문화유산 복제금지법 시행

입력 2020-05-08 12:40  

'스핑크스·에펠탑 복제' 中, 타국 문화유산 복제금지법 시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이집트 스핑크스부터 에팔탑까지 세계 주요 문화유산을 복제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이 앞으로 타국 문화유산을 복제하지 못하는 법을 시행한다.
8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주택 및 도농건설부와 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다른 국가의 문화유산을 불법 복제하거나 모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도시와 건축 양식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허베이(河北)성 '스핑크스', 장쑤(江蘇)성 '백악관'과 '오페라 하우스', 저장(浙江)성 '에펠탑' 등 최근 몇 년간 중국 지방 도시에는 세계 문화유산을 복제한 모조품이 잇달아 지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베이성의 스핑크스는 이집트 정부의 항의로 2016년 철거됐으나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2018년 재건돼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이번 통지를 환영한다. 가짜 복제품을 세우는 것보다 우리 고유의 역사 유물을 보호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장쑤성에 가서 백악관 복제 건축물을 보고 너무 부끄러웠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펑 퉁지대 건축과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일부 지방 정부와 부동산 개발 투자자는 문화적 자신감 부족으로 해외 유명 건축물을 최고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국은 많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조품을 만드는 것보다 자체적인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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