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곽민서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연저점 대비 60% 가까이 반등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만큼 향후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3포인트(2.11%) 오른 682.30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종가인 669.83을 12.98포인트 웃도는 수치로, 올해 연고점인 2월 17일 종가 692.59에는 10.29포인트 못 미친다.
이후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이자 코스닥 지수는 하락을 거듭해 3월 19일에는 연저점인 428.35까지 추락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따져볼 때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1일 667.99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 달 보름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또 코스닥 지수는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무려 59.29% 반등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의 탄력에는 못 미치지만, 코스피 역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21포인트(0.89%) 오른 1,945.82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따지면 코스피는 여전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11.46%)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33.49% 반등했다.
이처럼 한국 증시의 반등세가 뚜렷한 것은 코로나19 타격이 작은 바이오와 IT 업종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언택트(비접촉)나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은 이들 업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상승 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연구원은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미중 무역 분쟁 우려 등 변수를 고려하면 당분간 차익성 매물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학균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 수준을 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던 주가가 어느 정도 정상화된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충격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을 싸다고 할 수도 없다. 코스피 2,000 수준 이상에서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 같다"면서도 "다만 주요국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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