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다음 주(11∼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미중 무역합의 이행을 둘러싼 양국의 움직임에 주목할 전망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 주가 부분적으로나마 경제 정상화에 착수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택 대피령을 내렸던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시시피주, 텍사스주 등에서 식당, 꽃집, 서점, 미용실 등 가게들이 문을 연다.
유럽에서도 독일 정부가 매장 규모와 관계없이 일반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으며 영국 정부도 오는 10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이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반등 기대감을 먼저 반영해 지난주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섣부른 경제 활동 재개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정상화를 서두른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충분한 공중보건 역량과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 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조짐을 보인다면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지 사흘째인 지난 8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다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경제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의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나선 것은 증시에 불안 요인이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다행히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액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든 상태여서 중국이 1단계 합의에서 정한 수입액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에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한 유화적 제스처로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 합의 내용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지난 8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860∼1,970, 하나금융투자 1,900∼1,95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1일(월) =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 공개
▲ 12일(화)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 13일(수) = 한국 4월 실업률, 유로존 3월 산업생산
▲ 14일(목) = 미국 4월 수출입 물가지수
▲ 15일(금) = 중국 4월 소매판매, 미국 4월 소매판매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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