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비율 많은 건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현실적 수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사실상 가장 많은 카타르가 무증상자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 보건부는 지역 사회 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6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무증상자로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했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검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부는 "그간 외국인 이주근로자 집단을 주로 검사해 관련 자료를 많이 모았지만 사무직 등 지역 사회 전체에 대한 자료는 충분치 않다"라며 "전염병이 얼마나 지역 사회에 퍼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광범위한 검사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검사의 초점을 집단 감염이 일어난 '클러스터'인 저임금 외국인 이주근로자의 단체 숙소에서 지역 사회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7일 현재 카타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8천890명이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6천557명으로 인구가 10만명이 되지 않는 산마리노, 바티칸, 안도라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287만명이다.
하난 무함마드 알쿠와리 카타르 보건장관은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라며 "100만명 검사 건수가 세계 최다 수준인 4만건에 이를 만큼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타르의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높은 게 아니고 오히려 이게 실제 전염된 정도의 현실적 수치"라며 "카타르보다 인구가 많지만,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적은 나라는 감염자가 적은 게 아니라 우리만큼 많이 검사하지 않는 탓"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의 치명률(사망자 12명)이 0.06%로 낮은 데 대해 알쿠와리 장관은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전체 확진자의 93%가 경증 환자고, 1%만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보건부는 앞으로 2주 안에 확진자가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카타르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한 주간 41% 증가했을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누적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확진율)은 16.2%이고 7일 하루만 보면 26%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감염자가 만연했고 당분간 검사 수에 비례해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