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청장 "여전히 F-35 부품 생산·납품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터키가 러시아의 S-400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산업청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기술적 절차가 완료된 후 러시아는 S-400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미르 청장은 "훈련·유지보수·기술적 지원이 러시아와의 합의 중 일부지만 러시아 측이 S-400 미사일에 자유롭게 손을 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400 설치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일부 시스템은 이미 사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판매를 거부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와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을 반입했다.
이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다.
터키는 F-35 전투기의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으로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터키가 S-400과 F-35를 동시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터키에 S-400 도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데미르 청장은 "미국 정부가 거의 1년 전에 F-35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배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터키 기업은 F-35의 부품을 생산·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터키가 F-35 프로그램에서 빠질 경우 다른 참여국이 6억 달러(약 7천200억원)를 더 부담해야 한다"며 "터키는 여전히 F-35 프로그램의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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