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사망 1만명 육박

입력 2020-05-09 08:23  

브라질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사망 1만명 육박
상파울루주, 사회적 격리 31일까지 연장…도시봉쇄 가능성도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222명 많은 14만5천32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51명 많은 9천897명으로 집계돼 지난 3월 17일 첫 보고 이후 2개월도 되지 않아 1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6.8%다.
보건부는 전날까지 6만5천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5만1천여명은 회복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사회적 격리 조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일 끝날 예정이던 사회적 격리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에서는 지난 3월 24일부터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두 차례 연장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상파울루주 정부가 사회적 격리 연장을 결정하면서 다른 지역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19 피해가 증가세를 계속하면 도시봉쇄(록다운)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북동부 마라냥주 4개 도시와 북부 파라주 10개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도 도시 봉쇄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아 주지사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이 조치를 완화하면 생명도 경제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회적 격리를 끝내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제한적 격리'를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상파울루시 당국은 사회적 격리 참여율이 기대를 밑돌자 11일부터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브루누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은 "도시봉쇄 선포까지 가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7만명 이상 거주 도시 100여개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사회적 격리 참여율을 계산하고 있으며, 70%를 목표치로 설정하고 50%를 최저한도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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