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름뿐인 공화당원" 비판…논란되자 "CNN 헤드라인 순진하게 믿었다" 해명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이자 공화당의 주류가 아니라는 식으로 비난했던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차기 위해 다른 주자들과 경쟁하던 시절인 2015년 CNN과 폭스뉴스에 패널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일련의 발언을 했다.
그는 2015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가 강간범인 이민자를 미국에 보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난하자 인종차별적 발언이자 경멸적이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주류 주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화당의 이민자 득표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매우 서툴고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름뿐인 공화당원"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세금 인상에 찬성하고 민주당에 후원금을 냈다고도 지적했다.
CNN은 "2015년 7월부터 가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가자 매커내니의 수사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매커내니가 이민과 관련한 발언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커내니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트럼프 재선 캠프의 대변인을 거쳐 지난달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됐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당시 CNN을 보면서 일부 헤드라인을 순진하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나는 매우 빨리 돌아와서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고의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최고의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 믿는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를 한 CNN에 대해 자신의 과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제기한 서맨사 파워 전 유엔 주재 대사,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발언을 조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이 CNN에 출연해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선거개입 공모 의혹을 주장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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