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생산공장 이어 유럽 전승절 기념행사서도 미착용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두 차례 외부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짐에 따라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방문 이후 외부 행사 참석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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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5일 애리조나주 마스크 생산공장을 방문하고 8일에는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 기념비에서 헌화식을 가졌다.
그런데 마스크 생산 공장 방문과 전승 기념일 헌화식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헌화식에는 2차 대전에 참전한 7명의 용사가 함께 참석했다. 이들의 나이는 96세에서 100세로 젊은 층에 비해 코로나19에 취약한 연령대로 분류되는데, 이들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행사 시작 전 사진을 찍기 위해 이들 참전용사와 함께 모여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재향군인 단체에서 일하는 한 인사는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참전용사와 노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모범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검토했냐고 묻자 "아니다. 나는 그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더군다나 전염병이 그들에게 도달한다면 매우 놀랄 정도의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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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마스크 생산공장을 찾았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논란이 일자 "무대 뒤에서 일정 시간 동안 썼다"고 해명하는가 하면, 공장 측에서 꼭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사진에는 마스크가 아닌 고글은 쓴 장면이 찍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어머니날'인 10일 일정을 묻는 말에 이곳을 방문한다고 밝히며 "합동참모본부와 큰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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