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4천33명…인구 3분의 1 '식량 부족' 상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불공정한 식량 배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2명과 민간인 4명 등 최소 6명이 숨졌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프가니스탄 중부 구르주 카찬카란에서 라마단 기간을 맞아 구호단체로부터 식량 배급을 받으려고 줄 서 있던 시민 수백 명이 주지사 사무실로 달려가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정치권 등에 연줄이 있는 사람은 식량을 더 많이 주고, 가난한 사람은 더 적게 나눠줬다"고 항의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고, 경찰이 진압 과정에 총을 발사했다.
주지사 측은 "300여명의 시위대 중 일부가 돌을 던지고 총기를 발사하자 경찰도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샤하르자드 아크바르 아프가니스탄 독립인권위원회(AIHRC)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시위대에게 발포했다는 끔찍한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경찰력 사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아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식량난을 겪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수도 카불에 봉쇄령을 내렸고, 다른 도시들도 동참하면서 식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아프간 주요 도시의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3% 올랐다.
국제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 730만명을 포함해 아프간 인구의 3분의 1이 '식량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으로 253명이 늘어 총 4천33명이 됐고, 사망자는 115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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