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러처럼 코로나19 위협 5단계 경보체제 도입

입력 2020-05-10 17:36  

영국, 테러처럼 코로나19 위협 5단계 경보체제 도입
코로나19 대응 새 슬로건도 도입…봉쇄조치는 추가 연장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5단계 경보 체제를 도입한다.
테러처럼 코로나19 위협 정도를 판단해 그에 맞는 대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저녁 예정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경보 체제는 일단 잉글랜드에서만 도입되지만, 추후 자치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영국 전역에 적용될 수도 있다.
경보 체제는 그린(1단계)부터 레드(5단계)까지 나눠진다.
새로 설립되는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joint biosecurity centre)가 지역이나 도시별로 코로나19 위협 정도를 판단한 뒤 경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영국이 4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코로나19 새 슬로건도 공개할 예정이다.
새 슬로건은 '경계하고,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생명을 구하자'(stay alert, control the virus, save lives)로 정해졌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 슬로건은 '집에 머물면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자'(Stay at home, Protect the NHS, Save lives)였다.
존슨 총리는 이날 봉쇄조치 추가 연장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봉쇄조치를 완화할지 구체적인 날짜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하루 한 번이었던 운동 횟수 제한 철폐, 가든 센터 영업 재개 등 일부 완화 조치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날 대중지 선온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봉쇄조치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영국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가장 위험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정점을 지났지만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산가들은 정상에서 내려올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자신감이 지나쳐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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