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국 노선은 식사 서비스도 중단…이날 밤부터 적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느슨한 마스크 착용 방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싱가포르가 항공기 승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방침을 강화한다.
1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 및 자회사인 실크에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기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전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싱가포르 민간항공국의 지침에 따른 이 조치는 이날 오후 11시 59분부터 적용된다. 종료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승객은 탑승할 때 자신의 마스크를 가져와 비행시간 내내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승객들은 또 비행기에서 타고 내릴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기내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싱가포르항공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동남아 및 중국 노선 항공기에서는 식사 서비스가 중지될 예정이다.
대신 물과 음식물이 담긴 봉지가 탑승 시 승객들에게 제공된다. 다른 노선 항공기에서는 식사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밖에도 뜨거운 물수건은 물론 비행기 좌석 뒷주머니의 식사 메뉴 카드와 잡지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싱가포르 항공 측은 이와 함께 조종사와 승무원들 역시 비행시간 동안 마스크와 고글 또는 눈 보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했다.
싱가포르항공 그룹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각국이 입국 제한을 강화하면서 소속 항공기 200대 중 단 10대가량 만이 승객을 싣고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싱가포르 항공 측은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충격을 받으면서 창사 4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8일 발표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