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하루 1만명 이상 추가 확진"…모스크바서만 10만명 이상 감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넘게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10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영국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1천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0만9천68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천55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0만9천740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천13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14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62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로써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 전국 85개 연방주체(지자체) 가운데 33개 지역으로 증가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88명이 추가되면서 1천915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3만4천306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2천390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검진 검사 건수는 하루 동안 20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540만 건으로 늘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계속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8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이후 다시 1만1천명대로 올라왔다.
가족과 사회 집단 등에서 2차·3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대규모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현재까지 군내에서 3천197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34만7천318명), 스페인(26만2천783명), 이탈리아(21만8천268명), 영국(21만5천260명)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이탈리아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 11일까지 정했던 주민 자가격리 등의 방역 제한조치를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와 인근 모스크바주는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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