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레고·어린이용품점 등으로 이용자 확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홍콩의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마스크 판매를 돕기 위한 '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제공하자 이용자가 급증했다.
1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약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앱인 '구루'(Gulu)가 마스크 판매업자들을 위한 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가입자가 200만명까지 늘어났다.
구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자 마스크 판매에도 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마스크 판매점이나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구루는 손님들이 몰리는 점심시간 때 식음료 매장의 방문자 상태를 이용자들에게 알려주는 앱이다.
앱 이용자들은 가맹 식음료 매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지를 입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구루의 에릭 웡 충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업자들의 마스크 판매를 돕는 서비스를 한 이후 다른 분야의 사업자들도 우리 회사의 앱이 식음료 매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마스크 판매점이나 약국뿐만 아니라 레고 판매점, 어린이용품 매장, 오일 판매점 등 가맹을 요청한 사업자들이 줄을 이었고, 앱 이용자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웡 CE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인층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마스크 판매점이나 약국 앞에 밤을 새워 줄을 서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스크 판매를 돕기 위한 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크 판매업체나 약국들에는 가맹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루는 약 2천500여개의 가맹점으로부터 월 수백 홍콩달러에서 수천달러의 가맹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모바일 앱 광고를 통한 수입도 챙기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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