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인민관계 조례' 수정안 발표할지에 관심 쏠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은 무엇보다 차이 총통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집권 2기 취임 연설에서 집권 여당인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제안한 '양안 인민관계조례'의 수정안의 발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지난 8일 차이이위(蔡易餘), 좡루이슝(莊瑞雄) 등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제안한 수정안에는 제1조 및 제 26조의 1항과 제63조의 '국가 통일 전'의 문구를 '국가 발전에 맞추어'로 바꾸는 내용과 함께 국가 관할 영역의 범위를 대만 본섬과 진먼, 마쭈, 펑후 섬 및 부속 도서 지역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독립 의지'를 은연중 표출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의 중국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화민국(대만) 헌법, 양안인민관계 조례 및 법률에 따라 양안 사무를 처리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적인 현 상황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결코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대만 민진당 관계자도 차이 총통이 양안 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줄곧 '원칙을 견지하되 무모하게 처리하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 향후 양안 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만 독립의 분열 분자들이 형세를 오판해 독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지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향해 "14억 중국인의 국가 주권 유지와 완전한 영토에 대한 강한 의지 및 결심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EBC 방송은 차이 총통이 취임식 연설에서 양안관계에 대해 밝힐 핵심 단어로 '평화, 대등, 민주, 대화' 등 8글자를 꼽기도 했다.
이어 차이 총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대만이 거둔 뛰어난 방역 성과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국가 안보 등 각 분야의 청사진을 대만인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 8일 총통부 기자회견에서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이 집권2기에도 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만 언론은 후임 감찰원 원장은 천쥐(陳菊) 현 총통부 비서장, 후임 총통부 비서장은 쑤자취안(蘇嘉全) 전 입법원장, 고시원 부원장은 줘룽타이(卓榮泰) 현 민진당 주석, 후임 민진당 주석은 린시야오(林錫耀) 전 민진당 주석, 대만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리다웨이(李大維) 현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NSC 비서장은 우자오셰(吳釗燮) 현 외교부장(장관), 외교부장은 가오숴타이(高碩泰) 현 주미 대만 대표가 각각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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