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도 경제성장률 2.8%→1.3%…빈곤율 두 자릿수로 확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총 10억 달러(1조2천여억원)를 빌려 쓴다.
11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AIIB는 세계은행·이슬람개발은행과 함께 총 7억5천만 달러를 인도네시아에 대출해주기로 하고, 이 가운데 2억5천만 달러(3천40억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AIIB는 또 인도네시아가 경제적 구제와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7억5천만 달러(9천12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료, 복지, 경기 부양용 지출 증가로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팔고,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 270억 달러(32조8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70억 달러(8조5천억원)를 AIIB, 아시아개발은행(ABD), 세계은행 등 외부에서 차입하고 있다.
AIIB는 앞서 인도네시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6%대로 높게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 미만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고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1.3%로 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잡고,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0.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2분기와 3분기에 연속해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
줄리아리 바투바라 사회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빈곤율이 확실히 높아질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수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 두 자릿수 즉 10%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인도네시아의 빈곤율은 9.4%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관광·항공업계를 시작으로 전 부문에서 코로나 사태 타격을 받고 있다.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6천83억원)의 이슬람채권(수쿠크) 상환 기한을 연장하고, 5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87명 추가돼 총 1만4천32명이고, 사망자는 총 973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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