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사설 호스피스 시설에서 10일 저녁(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 모스크바시 서쪽 모스크바주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 '두 번째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호스피스 시설은 개인이 2층 건물을 임대해 말년의 중환자들을 위한 요양 시설로 불법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층 건물 두 번째 층에서 발생한 불은 15 제곱미터(㎡) 면적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시간여만인 11일 새벽 1시 10분께 진화됐다.
화재 당시 시설에는 환자 29명과 직원 8명 등 37명이 있었다고 현지 행정당국은 밝혔다.
불이 나자 시설 내에 있던 일부 환자들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화재로 인한 유독성 연기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9명 외에 다른 9명은 부상으로 입원했으며 그 가운데 6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시설 내 전선 문제가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당국은 사업자가 무허가로 호스피스를 운영한 경위와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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