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산하 아마존위원회 '녹색 브라질 작전' 전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틈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부통령 산하에 설치된 아마존위원회는 이른바 '녹색 브라질 작전'에 따라 열대우림 보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파괴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 브라질 작전'은 산불이나 무단벌채 등에 의해 열대우림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는 지역에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해 단속을 벌이고 적발된 업체나 개인을 처벌한다는 개념으로 운영된다.
단속 활동은 북부와 중서부 지역 도시에서 가까운 열대우림에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정부 산하 환경관리 기관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시쿠 멘지스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ICMBio)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위원회는 지난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 대통령령을 통해 부통령실로 소속을 바꾸고 14개 부처 각료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지난 3월 25일 아마존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회의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생물종 다양성 보존,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위한 행동목표에 관해 협의가 이뤄졌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405.6㎢로 지난해 4월(247.7㎢)보다 63.75% 증가했다.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지난 2018년 4월(489.5㎢)과 2016년 4월(440.41㎢)에 이어 최근 5년간 4월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미국 뉴욕시 크기에 맞먹는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연구소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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