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에 혼조…다우, 0.45% 하락 마감

입력 2020-05-12 05:45   수정 2020-05-12 06:50

뉴욕증시,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에 혼조…다우, 0.45%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주요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45%) 하락한 24,22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1%) 상승한 2,930.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02포인트(0.78%) 오른 9,192.3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과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가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영국 등도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재유행을 촉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긴장감도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독일은 요양원 등에서 환자가 다시 늘면서 재유행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도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항공사와 소매업체, 카지노 기업 등 최근 경제 재개 기대를 반영해 올랐던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중 차츰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 주가 강세가 지속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주 약 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며, 6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가장 긴 기간 연속 상승이다.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약 6% 남긴 수준까지 반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지난주 양국 당국자들이 무역합의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내놨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기술을 훔치려 한다는 경고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이 600억달러에 그쳐 무역합의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편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 의지는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분기 정책 이행 보고서에서 통화 정책을 유연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화를 더 대담하게 구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이 1.6%, 마이크로소프트가 1.1%, 아마존이 1.2% 각각 상승했다. 아마존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가는 약 30%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 올랐다. 건강관리 부문도 1.67% 상승했다. 금융주는 1.9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43.43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ETI는 앞서 잠정치 60.39가 57.87로 하향 조정됐다.
ETI는 1월 109.85, 2월 109.27 등 100선을 넘었지만, 3월부터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어느 주와 도시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진전을 이룰 것인지를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심리는 새로운 발병에 대한 어떤 신호에도 매우 민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몇주간은 매우 불안정하면서 경기 회복이 어떨지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간일 것"이라면서 "두 발 전진했다 한 발 후퇴하는 뉴스 흐름의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7% 하락한 27.57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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