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부, 사회적 거리두기도 각각…남편과 다른 멜라니아

입력 2020-05-12 08:24   수정 2020-05-12 11:55

트럼프 부부, 사회적 거리두기도 각각…남편과 다른 멜라니아
멜라니아, 일찌감치 관저와 집무실 직원 최소화하고 원격근무
트럼프 집무실 웨스트윙은 확진 발생 후에야 마스크 착용 지침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미 CNN방송은 백악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의 집무실과 가족 주거 공간에서는 대유행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켜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정상화를 우선 순위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언사를 하는가 하면, 실제로 지난주 두 차례 외부 공개 행사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이와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책임진 구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어 백악관 한 지붕 아래에서도 부부 간에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백악관 건물은 크게 대통령 가족의 숙소로 쓰이는 중앙관저(Executive Residence)를 기준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이스트윙(동관)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관여하는 관저와 이스트윙의 경우 지난달 초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해 예방 수단을 늘려왔다고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이 CNN에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는 사람과 백악관에 함께 있어야 경우 이 인사는 면담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는 관저와 이스트윙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엄격히 준수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추가 전염 우려가 팽배해진 끝에 이날에야 마스크 착용 지침이 내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중앙 관저의 경우 코로나19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던 3월 중순부터 주방 및 청소 담당자, 집사, 안내원 등 직원을 축소하고 이들이 집에 머물되 필요시에만 업무에 복귀하도록 했다.
남은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와 함께 백악관 입장 시 발열 검사는 물론 코로나19 검사도 점점 잦은 빈도로 받도록 했다.
그리셤 비서실장은 "우리는 모두 원격 근무를 한다"며 "나도 이스트윙에 들어가려면 검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9일 마스크를 쓴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마스크 착용 사진을 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은 물론 행정부 인사 중에서도 처음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공개 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달리 부인인 캐런 펜스 여사는 지난 3월 17일부터 자신을 보좌하는 7명의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도록 일찌감치 조치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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