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2일 거래가 재개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초 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의 괴리율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벗어나 이들 종목에는 또 거래정지 조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00019]는 전 거래일보다 6.82% 내린 41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0.69%),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50042](-3.70%)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520009](3.94%)은 되레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을 두배로 추종하는 상품들로, 앞서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전날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회복의 불투명성이 불거지며 하락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0.60달러) 하락한 2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원유 수요가 온전히 되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래정지와 재개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이들 ETN의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사실상 거래는 다시 정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거래일 거래정지→1거래일 단일가매매'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셈이다.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은 192.00%, 298.3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103.61%,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283.65%를 나타냈다.
괴리율이란 시장 가격과 지표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플러스일 경우 시장 가격이 지표 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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