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공세 격화…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협상 필요"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기된 미중 무역 합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전혀 관심 없다고 일축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 내에서 이미 합의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의 재협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중국 내에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에 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만은 중국이 압박에 못 이겨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측 내부 인사를 인용해 "이전에는 협상자들이 22개월에 걸친 무역전쟁을 일시적으로 휴전하고, 양국 간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때문에 무역 합의가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덮기 위해 중국을 모함하고 있어 상황이 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무역 협상과 관련한 내부 조언자들은 현 상황에서 중국이 기존 합의를 무효화하고 중국 쪽에 유리한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중국 당국자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파기하는 데 흥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은 현재 중국과 무역전쟁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된다면,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빠르게 보복할 수 있고,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마지막 옵션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는 중국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중국에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관심이 있는 사안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전혀 없다. 조금도 없다. 관심 없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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