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관련 병원 건물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민간인 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3명 이상의 무장 괴한들이 카불 서쪽의 다시트-에-바르치 병원에 진입해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했다.
100여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에는 국제 민간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산부인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괴한의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며 "괴한들은 경찰 제복을 입고 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빠져나온 한 소아과 의사는 AP통신에 "병원은 환자와 의사로 가득한 상태"라며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장에 즉시 치안 병력을 투입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찰 등은 병원에서 신생아와 산모 등 80여명을 급히 밖으로 이동시켰다.
보도된 사진을 살펴보면 이 병원에서는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도 치솟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이 자리 잡은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카불에서 시아파 주민이나 국제단체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켜왔다.
IS는 11일에도 카불에서 4차례 연쇄 폭발 공격을 일으켜 어린이 등 민간인 여러 명을 다치게 했다.
한편, 이날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는 친정부 인사의 장례식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10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과 낭가르하르주 공격 모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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