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재계 "봉쇄령이 바이러스보다 더 해로워"

입력 2020-05-12 18:44  

남아공 재계 "봉쇄령이 바이러스보다 더 해로워"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신속한 경제활동 재개' 압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재계 지도자들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봉쇄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보다 남아공 경제에 더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경제권인 남아공은 지난 3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령에 돌입한 이래 대부분 생산활동이 멎은 상태다.
일부 규제가 지난 1일부터 풀리고 상업이 제한적으로 다시 시작했지만, 당국은 경제 재개 과정이 6∼8개월 걸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케이프타운에 있는 앨런그레이사(社)의 최고운용책임자인 앤드루 래핑은 "정부의 록다운 접근과 이어진 경제난이 생명을 구하기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까 걱정된다"면서 "경제적 비용과 인적 비용은 동전의 양면이다. 사망률은 실업 때문에 배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 단체인 남아공경제인협회(BSA)도 정부가 경제를 좀 더 빨리 재가동해야 한다면서 록다운이 길어지면 올해 경제성장이 16%나 감소하고 4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남아공 실업기금 신청자가 급증하고 식료품 꾸러미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스탠립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링스는 "회사가 폐업하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갈 수단이 없다"면서 "지금 봉쇄령을 전면 해제하더라도 이전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온라인 판매를 제한하거나 상점서 팔 수 있는 품목들에 한계를 둔 것은 팬데믹 대처와 무관한 것으로 비판받았다.
재무장관 출신인 트레버 매뉴얼 현 올드 뮤추얼 보험사 회장도 국영라디오 SAFM과 인터뷰에서 정부의 많은 조치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변화하는 여건에 더 신속히 대응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스스로 안전하게 규칙보다 원칙에 근거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 5일 첫 발병 이후 1만명을 넘어선 상태고 사망자는 194명에 달한다.
정부는 감염의 정점은 8, 9월쯤으로 내다보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염병이 최소 1년간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로 돌아올수록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비하면서 적응해야 한다"며 록다운 규제 완화가 사람의 건강까지 해치면서 무분별하게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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