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러시아군 시리아 북서부서 전쟁범죄 18건 자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내전 중인 시리아 북서부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앰네스티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리아 북서부에서 18건의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는 해당 기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학교·병원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증거들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국제 인권법을 심각하게 위반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행위는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났으며, 이 기간 민간인 500여명이 사망했으며, 약 10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는 양측이 자행한 전쟁 범죄의 한 예로 지난 1월 29일 시리아 북서부 아리하 마을 공습을 들었다.
앰네스티는 러시아군이 병원 주변을 공습해 적어도 건물 두 채가 무너지고 민간인 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월 25일에는 북서부 이들립 시(市)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으로 학교를 공격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헤바 모라에프 앰네스티 지역 국장은 "최근의 공격은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혐오스러운 패턴으로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일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들립 일대에서 총공세를 가해 반군을 터키 국경 근처까지 몰아붙였으며, 반군을 돕기 위해 배치된 터키군과 직접 교전을 벌였다.
이에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3월 5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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