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건강·안전 위한 조치…호주에 개선 요구"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문제를 놓고 호주와 마찰을 빚은 중국이 호주산 소고기에 대해 일부 수입중단 조처를 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12일 "사소한 기술적" 위반사례 등을 문제 삼은 중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호주 대형업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이 막혔다고 밝혔다.
버밍엄 장관은 지극히 기술적 사안을 문제 삼은 중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중국의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란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호주 4개 기업의 육류 제품의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해관은 수입 육류 제품을 검사하면서 호주의 일부 기업이 중국의 검역 요구 사항을 위반하는 사례를 수차례 적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중국은 12일부터 이들 호주 기업의 육류 제품의 수입 신고를 일시 중단시키기로 했다"면서 "이미 호주의 관계 부처에 통보했고 호주 측에 원인 규명 및 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덤핑혐의로 호주산 보리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놓고 불거진 양국의 갈등이 다른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차단한 호주 대형 육류업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에 지지를 촉구한 데 대해 주호주 대사관을 통해 위험한 시도라고 반발하면서 중국인의 분노가 호주산 물품에 대한 불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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