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50세 이상 외국인 무료 검사…광범위 검사와 경제활동 재개 병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다음 주부터 자국민 모두와 50세 이상 외국인 거주자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료 검사 대상을 넓힌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UAE 정부 공보청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보다 검사를 더 빠르게 진행해 전염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이고 대규모로 검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UAE 국적자와 50세 이상 거주자 외에 이번 방침에 따라 의심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UAE 국적자가 고용한 외국인 가사도우미와 운전사 등이다.
그간 UAE에서는 무증상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370디르함(약 12만원)을 내야 했다. 면역력이 약한 기저 질환자, 임신부와 의심 증상자, 장애인,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확인된 사람은 기존에도 무료 검사 대상이었다.
UAE 정부는 양성으로 판정된 피검사자의 치료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UAE 인구는 약 990만명으로 이 가운데 약 87%인 860만명이 외국인이다.
13일 현재 UAE의 누적 검사 건수는 150만 건으로 인구 100만명당 검사 건수(약 15만2천건)가 아이슬란드 다음으로 많을 만큼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곳이다.
지난달 UAE 보건·방역부는 국내 거주자 전수 검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검사 건수가 많고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단체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바람에 최근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12일 현재 UAE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만명으로 16일 만에 배로 늘었다.
UAE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10여명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정부는 광범위한 검사와 동시에 경제와 주민의 일상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금지, 영업 제한 조처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에 맞춰 통행 금지를 야간에만 적용하고, 쇼핑몰과 상점의 영업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12일부터는 공원을 다시 열어 이곳에서 5명 이하로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위생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으로 고급 호텔이 소유한 해수욕장도 재개했으며 쇼핑몰과 상점에서 환급·교환, 탈의실 사용도 할 수 있게 됐다.
UAE 두바이 정부는 13일부터 통근 편의를 위해 노면전철(트램), 수상 택시, 페리, 아브라(아랍식 소형 목선)를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 트램 승객과 승무원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5명 이하로 야외에서 사이클, 수상 스포츠, 스카이다이빙 등 운동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부터는 거주비자가 있는 외국인이 UAE에 돌아올 수 있도록 서울을 포함해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특별 항공 노선을 운항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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