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훈련 축소 준비태세에 영향"

입력 2020-05-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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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훈련 축소 준비태세에 영향"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준비태세 유지에 아주 중요…무급휴직 안타까운 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의 한미경제연구소가 방위비 분담을 주제로 연 화상 대담 행사에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훈련을 축소하고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은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키리졸브와 을지프리덤가디언 같은 한미연합훈련을 예로 들면서 "나는 준비태세와 억지라는 관점 모두에서 한미연합훈련 프로그램에 큰 가치를 두며 이런 훈련이 계속돼야 한다고 권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공개행사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준비태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샤프 전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가짜뉴스 말이냐"라고 되물으며 웃은 뒤 김 위원장이 좀 더 안전한 곳을 원했던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모두 '이 어린애가 권력을 승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됐던 것처럼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위원장이 권력을 이어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샤프 전 사령관은 수십년간 북한의 몰락을 내다보는 시각이 있어왔으나 북한 내에 상당한 불안정성이 초래되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가 결합돼 작동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이 잠재적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측이 금액과 관련한 숫자를 거론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좁히고 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한미가 숫자를 내놓은 상황에서 차이를 좁히기가 아주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가 준비태세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주 중요하다"면서 무급휴직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미국의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가 2000년대 초반과 같은 한국 내 반미감정을 일으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때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방위비 협상으로 생긴 이견의 틈을 북한이 파고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한미동맹이 강력해 북한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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