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펜스가 거리유지 선택해"…이날 출근길은 '마스크 착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백악관발(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대통령과 부통령의 바이러스 노출 위험 차단이 급선무로 떠오른 상황에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서로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얼마간 거리두기를 할 계획이라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이번 결정은 백악관 의무실과의 논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부통령은 며칠간 거리를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며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할지는 그의 개인적 결정이라는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CNN방송은 펜스 부통령이 얼마나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떨어져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날 주지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추가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화상회의 중에도 상황실에 있었던 다른 인사들과 달리 백악관 내 별도의 방에 따로 있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펜스 부통령이 부통령실 대변인 확진 판정 후 음성 판정을 받았음을 강조하면서 "그 이후로는 펜스 부통령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전화로 얘기할 수 있다"고 거리두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활동 복귀 메시지를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다 보니 어정쩡한 '절반의 거리두기'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고 CNN이 지적했다.
일단 정상 출근하고 있는 것 자체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셈이 된다.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건강한 상태더라도 코로나19 환자와 최근 긴밀한 접촉을 한 사람은 마지막 접촉 이후 14일 동안 집에 머물며 몸 상태를 주시하게 돼 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출근한 모습이 포착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은 마스크를 쓰고 백악관에 도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외 백악관 내 인사들은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있으며 나라를 다시 열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약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데 대해 여전히 민감해하고 있다고 CNN이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일부 참모들은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 방안을 일찌감치 거론했지만 이번주 전까지는 심각하게 검토되지 않았다고 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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