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닷컴, 11∼24일까지…하루 평균 20만개 업체 참가
연간 20회 개최 예정…"국경 넘나드는 무역의 디지털화 가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온라인 무역박람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무역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되자 중국의 생산업체와 외국의 구매자들을 연결하기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 대 기업(B2B) 온라인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은 지난 11일부터 글로벌 온라인 무역박람회를 시작했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온라인 무역박람회에는 매일 20만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알리바바닷컴은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은 올해 총 20차례의 온라인 무역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쿼(張闊) 알리바바닷컴 총경리는 "온라인 무역박람회는 오프라인 무역박람회의 모든 시나리오를 모방하고,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무역박람회는 모든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홍보를 위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1천여개의 B2B 라이브 스트리밍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트리밍은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내려받거나 저장해 재생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을 말한다.
알리바바닷컴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완벽한 일치'를 끌어내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달 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량이 최악의 경우 32%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1분기 무역량은 작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그러나 알리바바 그룹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도시 봉쇄와 격리 등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의 4월 판매액은 작년 4월보다 86.3%나 늘어났다.
장 총경리는 "외국의 무역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온라인 무역박람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이 있건 없건, 전염병이 종식되건 안 되건 간에, 국경을 건너는 무역은 궁극적으로 디지털화의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의 중소기업들에 클라우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천만 달러(37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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