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퇴색한 솅겐협정 복원되나…유럽 국경통제 잇단 완화

입력 2020-05-14 04:13  

코로나19로 퇴색한 솅겐협정 복원되나…유럽 국경통제 잇단 완화
독일-오스트리아 15일부터 국경 검문 축소…노르웨이·크로아티아도 개방
EU "단계적으로 모든 국경통제 해제" 권고…伊, 내달 1일 여행자유화 검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닫혔던 국경이 조금씩 다시 열림 조짐을 보인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9만6천명으로 전체(439만7천명) 38%를 차지한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이 27만1천95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 24만2천271명, 영국 22만9천705명, 이탈리아 22만2천104명, 프랑스 17만8천60명, 독일 17만3천824명 등이다.
사망자 수는 15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세계(29만6천명)의 53% 비중이다.
영국(3만3천186명)과 이탈리아(3만1천106명)가 나란히 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페인(2만7천104명), 프랑스(2만7천74명), 벨기에(8천843명), 독일(7천792명) 등도 큰 인명 피해를 봤다.
하루 확진자가 연일 1만명을 넘는 러시아와 3천명 이상인 영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바이러스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3월부터 크게 강화된 각국의 국경 통제도 일부 완화되는 모양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여행 제한을 완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국경 검문이 축소되고 내달 15일부터는 이동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오스트리아 북서부와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 사이에 있는 소규모 국경 검문소 3곳이 13일 오전 개방돼 통근자와 농업인들이 통행하고 있다.
독일은 이웃한 프랑스·스위스와의 국경도 오는 25일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와의 국경은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노르웨이 정부 역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의 국민에게 국경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의 경우 조만간 이웃한 슬로베니아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내달 15일부터는 독일을 비롯한 다른 EU 회원국에서 오는 관광객 입국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솅겐 협정을 통해 역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 통제에 나서면서 협정이 취지가 유명무실화한 상태다.
때마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역내 국경통제와 여행 제한 조치의 점진적 해제 등을 담은 권고안을 내놨다.
집행위는 권고안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비슷한 지역 또는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를 차례로 복원하고 마지막에 역내 모든 국경 통제를 해제하는 단계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한때 유럽의 바이러스 확산 거점으로 지목된 이탈리아는 내달 1일부터 자국민에 완전한 이동의 자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 한해 여행의 자유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6천만명 전 국민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은 식료품·의약품 구매, 업무·건강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거주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에서 가장 기간이 길고 강도 높은 이동제한 조처였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며 지난 4일 거주지가 속한 주내 공원과 가족 방문이 허용되는 등 이동 제한이 일부 풀렸지만, 여전히 건강·업무상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주 경계를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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