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13일 자정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단계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여행과 모든 사업장의 영업활동이 재개되는 등 사회가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부터 문을 닫았던 대도시 지역 일부 이발소는 경보 단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자마자 야간 영업을 시작해 용모를 단장하려는 사람들로 한밤중에 대목을 맞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 등 뉴질랜드 언론은 오클랜드 북부 지역의 한 이발소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 10여명이던 줄이 새벽 3시에는 더 길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 고객은 "오랫동안 기른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며 "새로운 경보단계에 접어들었으니 머리를 자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안에서 머리를 자르는 종업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손님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경보단계가 하향 조정되면서 이발소와 미장원뿐 아니라 그동안 문을 닫았던 카페와 식당, 쇼핑몰, 영화관 등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오클랜드 북부 쇼핑몰에는 두 달여 만에 처음 문을 연 14일 오전 9시 무렵에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아동복, 장난감 등을 파는 가게 앞에도 긴 줄이 서 있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각급 학교들은 18일부터 모두 문을 열고 술집과 나이트클럽들은 21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활동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만남이나 모임이 많아지는 만큼 개인위생 규칙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하게 지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천497명(확진자 1천147명, 감염 추정자 350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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