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외교장관 화상회의서 코로나19 정치화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우군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함께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SCO 외교장관 화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방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SCO 정신을 토대로 인류운명공동체 이념과 단결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전염병 퇴치와 경제 및 사회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각국 정부가 갈등을 넘어서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는데 집중할 것을 촉구하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인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제를 정치화하고 바이러스에 꼬리표를 달고 특정 국가에 오명을 씌우는 행위를 반대한다"면서 전 세계 주요 언론이 객관적인 보도를 해줄 것도 요청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사익을 추구하는 일방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각종 제재에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SCO와 유엔 등이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특히 전 세계 코로나19 방제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칭다오(靑島) SCO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유행병 대응 공동 성명을 잘 이행하고 SCO 감염병 통보 체제를 보완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제에 대한 지원과 정보 공유,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협력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주도로 이뤄진 이날 화상회의에서 SCO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국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SCO 회원국 간 인원과 화물의 원활한 소통을 추진키로 하는 한편 WHO에 대한 지지와 더불어 코로나19를 정치화, 오명화 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는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만든 SCO에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SCO는 전 세계 인구의 44%에 달하는 인구 31억명의 거대 지역협의체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하며 핵보유국만도 4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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