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딘 총리 신임투표 다음 국회로 연기…"코로나가 우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94세로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이었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정권 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14일 일간 더 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하원의장은 마하티르 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18일 하루만 열리는 국회에 무히딘 야신 현 총리 신임투표(confidence vote)를 하기로 했다가 이를 다음 국회로 미뤘다.
의회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코로나 대응이 우선이라며 이번 국회에는 압둘라 국왕의 연설만 하기로 정했다.
다음 국회는 7월 13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리지만, 신임투표를 언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통상 국회에서 국왕 연설이 끝나면 토론도 하고 표결도 하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무히딘 총리는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히딘 불신임을 위한 발언 기회를 기다렸는데, 내가 하원에서 발언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이게 무슨 정부냐"고 덧붙였다.
1981년∼2003년 22년간 총리로 장기집권했던 마하티르는 지난 2018년 5월 총리로 복귀했다.
마하티르는 올해 2월 '총리직'을 두고 자신이 속한 정당과 다른 당들이 이합집산을 시도하자 전격 사퇴한 뒤 과반수 지지를 얻어 다시 총리에 취임하려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압둘라 국왕이 자신이 아닌 무히딘을 새 총리로 지명하자 무히딘이 과반 지지를 받는 게 맞는지 의회 신임투표를 하자고 요구해왔다.
당초 하원은 3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금까지 미뤄졌고, 새 정부가 코로나 사태 대응에 집중하면서 총리직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뒤로 밀려난 상황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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