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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와 주요 대학이 국가의 전략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초과학 분야 인재 육성에 나섰다.
14일 관찰자망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중국 36개 유명대학은 중국 교육부의 '기초학과 학생모집 개혁 시범작업(기초강화계획·强基計劃)에 근거한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중국 교육부의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이 계획은 국가의 중요 전략수요에 복무할 의지가 있거나 기초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최상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일부 '일류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이 계획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기초과학을 비롯한 역사·철학·고대중국어 등 인문학 전공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공들은 최근 몇 년 새 취업 가능성이 높은 의학·공학 등 응용과학 분야에 밀려 중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 계획에 따라 졸업하는 학생들은 이후 첨단 칩, 소프트웨어, 지능 과학기술, 신소재, 선진제도, 국가안보 등의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칭화(靑華)대·저장(浙江)대 등은 최근 발표한 신입생 모집요강에서 9월 새 학기가 개강에 맞춰 해당 전공에서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칭화대는 11개 전공과 관련된 5개 아카데미를 새로 만들고 사명감과 재능, 의지를 갖춘 학생들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저장대는 10개 전공에 학생 210명을 모집하고, 안후이(安徽) 과기학원은 9개 전공 210명을 뽑는다.
이 계획에 참여하는 대학은 자체 시험·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며, 7월 예정된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 성적 등도 고려해야 한다.
계획에 참여한 학생은 대학원진학·유학·연구지도·장학금 등에서 혜택을 받지만, 중도에 전공을 바꿀 수 없다.
슝빙치 21세기 교육연구소 부소장은 "과거에는 기초학문에 크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시장 수요에 따라 전공을 정했다"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경영·법학 등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재육성은 대학의 책임이며, 과학기술 발전의 기초"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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