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다, 말레이·베트남·인도네시아서도 식료품 전자상거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자회사인 라자다(Lazad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식료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알리바바 그룹의 동남아 지역 자회사인 라자다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농부와 소비자들을 연계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서 식료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자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에서만 전자상거래를 통해 식료품을 거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를 통한 식료품 판매 대상 국가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확대했다.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라자다 그룹의 말레이시아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샤 수리예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수많은 농업, 어업 관련 사업체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식료품 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샤 COO는 "지역의 중소업체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고, 수익 흐름을 다양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에르 포이그턴트 라자다 그룹 CEO는 "코로나19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습관이 한번 형성되면 쉽게 바뀔 수 없다. 전자상거래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자다는 2012년 독일의 로켓 인터넷이 설립한 동남아시아 최초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2016년 알리바바에 인수됐다.
라자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화가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앞으로 3년간 2천억위안(약 34조5천700억원)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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