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속 확산 우려…印뉴델리·첸나이서도 특별기 추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현지 교민에게 재차 귀국을 권고하고 나섰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 공고 등을 통해 "파키스탄 체류가 필수적이지 않은 국민은 특별기편을 통해 귀국할 것을 거듭 권고한다"고 밝혔다.
주파키스탄대사관은 지난 3월 하순에도 한국 국민이 파키스탄 의료체계 아래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교민 귀국을 권고했다.
파키스탄에는 750명가량의 교민이 있었으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카타르 도하 경유 항공편 등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교민 200∼300명이 남아있자 대사관 측이 파키스탄 정부가 마련한 도하행 카타르항공 특별기 일정을 고지하며 다시 교민 귀국을 요청한 것이다.
통계 서비스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파키스탄에는 14일 3만5천788명(사망자 770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6주에 걸쳐 국가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하루 1천∼2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등 확산세는 제대로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경제 타격을 우려한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 9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함에 따라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인들은 모스크(이슬람 사원) 예배 참석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의료 인프라는 남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도 특히 열악한 편이라 감염 시 질 높은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시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는 인도에서도 교민들의 귀국이 줄을 잇고 있다.
4차례 한국행 특별기가 운항한 수도 뉴델리에서는 5, 6차 귀국편이 추진 중이고, 남부 첸나이에서도 16일 3차에 이어 4차 귀국 항공기가 준비되고 있다.
벵갈루루와 뭄바이 등에서도 이미 한국행 특별기가 여러 차례 뜬 상태다.
이를 통해 1만여명의 인도 교민 중 20∼20% 이상이 귀국길에 오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상현 첸나이한인회장은 "4차 특별기까지 뜨게 되면 4천200여명의 이곳 교민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8천3명(사망자 2천549명)이다. 최근 7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천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4월 25일에 이어 지난 11일 전세기가 한국으로 교민을 실어 날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 30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연장했다.
방글라데시는 국가 봉쇄 대신 공휴일 지정을 통해 주민 이동과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동시에 의류 산업 등의 경제활동은 풀어주는 분위기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1만7천822명과 269명이다.
25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네팔에서는 지난 10일 교민 이송용 특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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