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교황청 재정도 '빨간불'…"수입 최대 45% 급감 예상"

입력 2020-05-14 21:36  

코로나19로 교황청 재정도 '빨간불'…"수입 최대 45% 급감 예상"
자선기금 모금·바티칸 박물관·임대사업 등 주요 수익활동 차질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그렇지 않아도 적자에 시달리는 교황청의 재정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말 전 세계 13억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오는 10월 초로 연기했다. 코로나19로 모금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베드로 성금'으로 불리는 교황청 자선기금은 교황의 사목 활동과 세계 빈민 구호를 목적으로 한다. 연간 모금액은 미화로 5천만∼6천500만달러(약 614억∼798억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30년 넘게 기금 목적과 달리 교황청 운영과 재정 적자를 메우는 데 일부 쓰인 것도 사실이다.
기금 모금에 차질이 생기면 당장 교황청 재정이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베드로대성당이 폐쇄된 데다 교황이 주례하는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등 주요 대중 행사가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장 기부금 역시 끊긴 상태다.
서양 예술의 산실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초 문을 닫은 것도 악재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바티칸 박물관은 매년 1억달러 안팎을 벌어들이는 교황청의 든든한 수입원이다. 작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 수는 700만명에 달한다.
교황청의 부동산 임대 사업도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재정 업무를 총괄하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재무원장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교황청 수입이 25∼45%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향후 몇 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발 재정 위기 우려가 엄습하면서 교황청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비상 조처에 들어갔다.
교황청 고위 관료들은 지난 3월 말 비상회의를 하고 올해 내내 승진·고용을 동결하는 한편 초과 근무, 출장, 대규모 행사 개최 등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교황청의 파산 또는 디폴트 우려도 제기되지만, 교황청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교황청의 연간 적자 규모는 6천만달러(약 737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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