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취소된 미 대학 졸업식, 한가지 좋은 점은 있네

입력 2020-05-15 16:46  

코로나로 취소된 미 대학 졸업식, 한가지 좋은 점은 있네
코로나19 '온라인 졸업'에 퍼렐 윌리엄스·톰 브래디·오바마 등 명사 축사 쇄도
톰 행크스 "여러분은 엄청난 끝과 시작 경험…새로운 사회구조 형성하게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대학들의 졸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명사들이 보내는 '원격 축사'다.
AP통신은 코로나19로 영화배우와 가수,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들이 활발하게 온라인 축사를 보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5~6월에 걸친 대학 졸업 시즌 첫 주에 깜짝 등장한 이들 중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와 노래 '해피'(Happy)로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가 있다.
할리우드 배우 중에서 최초로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행크스는 오하이오주의 라이트주립대의 졸업식 연사로 나타났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전과 후로 시대가 나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세계가) 엄청난 끝과 시작을 마주하는 동안 학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받은 여러분들은 이 모든 세계 이후의 세상에서 새로운 현실을 정의하고, 새로운 사회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에 첫걸음을 떼는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윌리엄스는 버지니아주의 노퍽주립대 온라인 졸업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기지만, 여러분들은 여전히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끝까지 버텼고, 성공했고,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다. 인생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시기에 해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 외에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마티 배런 편집국장이 하버드대 졸업 연사로 나섰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오하이오주립대 졸업식에 등장했다.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가상 졸업식' 행사에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15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오프라인에서 모이지 못하는 대학 졸업생들을 위해 '2020 졸업식'이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졸업식'을 열 예정이다.
졸업식의 백미인 축사자로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나서며, 골든글로브상을 거머쥔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 래퍼 릴 나스 X, 배우 제프리 가너,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는 히트곡 '더 클라임'(The Climb)을 열창하며 가상 졸업식에 참여한다.
유튜브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주축으로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을 연다.
여기에는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방탄소년단(BTS)도 참여한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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