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17개 질병 증상과 커피 소비 연관성, 첫 유전적 분석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 저널 '임상 영양'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커피는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대략 30억 잔 정도로 추정된다.
그래서인지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결론까지 명쾌한 건 아니다. 연구의 결과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려 혼란스러운 게 현실이다.
심지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양이 하루 몇 잔인지에 대해서도 신뢰할 만한 기준이 나온 게 없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진이 습관적인 커피 마시기와 질병의 연관성을 유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처음 내놨다.
결론은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다.
특히 골관절염(osteoarthritis), 관절증(arthropathy), 비만 등 세 가지 질병 위험이 커진다는 게 확인됐다.
이 대학의 '호주 정밀 의학 센터' 소장인 엘리나 휘페넨 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저널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30여만 명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피 소비가 1천117개 질병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MR-PheWAS 분석'이라는 유전적 접근법이 이용됐다.
휘페넨 교수는 "종전의 연구에선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단순히 비교하는 관찰적 기법이 주로 사용돼,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개연성이 높았다"라면서 "임상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질병 증상에 커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유전적 분석 기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페낸 교수는 이어 "적당한 양의 커피는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하지만 습관적으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심한 통증과 어려움을 안겨주는 특정 질병의 위험이 커진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이들 세 가지 질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런 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은 이번 연구의 결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휘페넨 교수팀은 선행 연구에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커피 소비의 상한선을 '하루 여섯 잔'으로 제안한 바 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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