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2주만에 최저치…"하루 9천200명"

입력 2020-05-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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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2주만에 최저치…"하루 9천200명"
누적 확진자 27만명 넘어…미국·스페인 이어 세계 3위 규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일(현지시간) 27만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증가세 둔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9천20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7만2천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1만598명)보다 1천300명 이상 줄면서 지난 1일(7천933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확진자 증가율도 3.5%로 전날(4.2%)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3천50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3만8천969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37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29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19명이 추가되면서 2천53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인 0.9%대에 머물렀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6만3천166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4천940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전체 확진자의 23% 이상이 완치된 것이다.
검진 검사는 하루 동안 20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660만 건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하면서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오다 지난 7일(1만1천231명)·10일(1만1천12명)·11일(1만1천656명) 사흘 동안 1만1천명대로 증가하며 정점을 보인 뒤 12일 다시 1만명 대로 내려와 이후 9천~1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다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48만4천285명), 스페인(27만4천367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23만183명으로 러시아나 영국(23만8천4명)보다 오히려 적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가 미국(144만3천397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라는 집계다.
지난 12일부터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러시아 당국은 지역별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와 모스크바주 등은 건설·생산 분야 업체의 조업 재개를 허용했지만, 주민 자가격리와 쇼핑몰·카페·식당 폐쇄 등의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상점 등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장갑 착용도 의무화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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