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 입에 얼굴 넣고 '찰칵'…문닫은 박물관서 나홀로 관광

입력 2020-05-16 18:49  

티라노 입에 얼굴 넣고 '찰칵'…문닫은 박물관서 나홀로 관광
시드니 자연사 박물관 침입…경찰 "추적중, 유물 안 망가뜨려 다행"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보수를 위해 문을 닫은 호주의 자연사 박물관에 한 남성이 한밤중에 몰래 들어가 공룡 두개골과 '셀카'를 찍고 유유히 사라졌다.
호주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시드니의 유명 자연사 박물관인 오스트레일리안 뮤지엄을 침입한 남성을 뒤쫓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박물관은 보수공사로 작년부터 문을 닫았는데, 남성은 공사용으로 설치된 비계를 타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빈 전시관을 여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내부 CCTV에는 이 남성이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두개골의 턱 안쪽에 머리를 넣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남성은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한 사무실에 걸려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꺼내 쓰고, 그림 몇장을 훔쳐 달아났다.
션 히니 뉴사우스웨일스(NSW) 경감은 남성이 박물관 안에서 40분가량 있었다면서 "역사적인 유물이나 값비싼 전시물을 망가뜨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내 박물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돼 유사 범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 사건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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