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그리스의 해수욕장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재개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의 봉쇄 완화 조처에 따라 이날 전국 500여개 해수욕장이 이용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마침 그리스 전역에 무더위가 엄습해 오전 일찍부터 수많은 피서객이 해변으로 몰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해수욕장에선 1천㎡당 40명 이상이 모이지 못하고 파라솔 간 간격도 최소 4m 이상 유지해야 하는 등 엄격한 방역 규정이 적용된다.
현장에는 방역 지침을 단속하는 드론이 날아다니고 안전거리를 유지해달라는 당부 방송도 이어졌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유럽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말 봉쇄 조처를 발효한 그리스는 바이러스 기세가 둔화함에 따라 봉쇄를 조금씩 풀고 있다.
이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소매 상점 영업을 정상화했고, 17일부터는 미사를 재개한다.
또 18일에는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전국 야외 유적지가 일제히 다시 문을 연다. 그리스 본토에서 크레타섬 등으로 가는 페리선도 18일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당국은 또 7월 1일부터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유럽 역내 국제 항공편 운항은 이미 단계적인 재개 수순에 들어갔다.
프랑스 파리-아테네 노선 운항이 오는 23일 재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독일 뮌헨·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취리히·제네바, 벨기에 브뤼셀 등으로의 운항도 차례로 정상화될 예정이다.
인구 1천100만명의 그리스는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세를 통제하는 범위 내에서 조속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현재 그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천810명이며 이 가운데 1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비교적 훌륭한 방역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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