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도 도쿄의 신규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도쿄도는 17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중앙정부에 의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또 도쿄에서 한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표된 것은 지난 15일(9명)에 이어 이틀 만이다.
전날은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전체로는 홋카이도 8명을 포함해 이날(오후 9시 기준) 27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일본 전체 누적 확진자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712명)를 합쳐 1만7천49명이 됐다.
광역지역별로는 도쿄도(都)가 5천55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오사카부(府) 1천770명, 가나가와현(縣) 1천266명, 홋카이도(北海道) 1천14명 순이다.
누적 사망자는 이날 도쿄 지역 7명을 포함해 8명이 늘어 769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에 선포한 긴급사태를 39개 현에서 지난 14일 먼저 해제하면서 감염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도쿄 등 8개 지역을 제외했다.
당시 정부 전문가 그룹은 오는 21일 재검토하기로 한 해제의 한 요건으로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10명(1주일간 평균) 이하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신규 확진자 추이가 이어진다면 도쿄 지역에서도 긴급사태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사태 유지 지역인 오사카(大阪)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은 것은 지난 3월 9일 이후 69일 만이다.
코로나19 대책 담당상(장관)을 겸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1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가 연장된 도쿄 등 8개 지역의 신규 감염자 현황과 감염 확대 징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과 독일의 예를 봐도 제2파가 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른다"며 방심할 경우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긴급사태가 풀린 지역에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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