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중국에 대한 국민투표…바이든은 중국의 오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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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백나리 특파원 =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17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수백만의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으로 떠나가게 한 무능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비판하는 것도 정치적인 동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때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바로 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보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반기 때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훌륭했다면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방패 뒤에 숨어 두달간 바이러스를 숨겼다"면서 "이어 중국 정부는 수십만명의 중국인을 밀라노와 뉴욕 등 전세계로 보내 바이러스의 씨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우한에서 막을 수 있었던 바이러스를 세계로 퍼뜨린 것은 결국 중국 탓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사에 있어 가장 훌륭한 경제를 3년 반 만에 건설했는데 중국은 약 30일 만에 끌어내렸다"며 중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중국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란 주장을 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국의 오랜 친구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맞선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대선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게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바로 국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검사를 제대로 못했다며 CDC에 책임을 돌리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 위기의 초기에 이 분야에서 전 세계의 가장 큰 신뢰를 보유하고 있던 CDC가 정말로 나라를 실망시켰다. 검사를 관료제에 묶어뒀을 뿐 아니라 검사도 나빴다. 그게 (대응에)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DC가 이 나라를 실망시켰다고 보지 않는다. CDC는 공중보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며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CDC가 초반에 불량 진단도구를 양산한 것은 사실이다. 진단도구를 제조하면서 제조수칙을 지키지 않아 전국에 전달된 진단도구가 바이러스에 오염, 정제수에도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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