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임원 "사이버보안은 핑계…본질은 美패권"

입력 2020-05-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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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임원 "사이버보안은 핑계…본질은 美패권"
"화웨이 제재 발표 직전 TSMC에 8천억대 '긴급발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위청둥(余承東) 화웨이(華爲)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자사를 향한 미국의 제재 강화를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IT즈자(之家)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 CEO는 이날 지인들과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미국이 제재 명분으로 삼는) 소위 사이버 안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 패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CEO는 이 발언 밑에 '미국은 왜 화웨이를 죽이려고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 링크를 달아놓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가 화웨이가 설계해 주문하는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팔려면 반드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새 제재를 발표했다.
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MSC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처로 평가됐다.
작년 5월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회사들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졌다.
이에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지웨이왕(集微網)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은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 발표가 나기 직전 TSMC에 7억 달러(약 8천60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품을 발주했다.
지웨이왕은 이번 주문량이 화웨이가 한 분기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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