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하루 확진 다시 2천명 넘어…43일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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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국제 쿠드스의 날' 집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란 정부는 사람이 밀집해 모이는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면서 각자 집에서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제 쿠드스의 날을 기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애초 수도 테헤란에서 차량 행진을 추진했지만 열지 않기로 했다.
쿠드스는 예루살렘의 아랍어식 이름이다.
1979년 2월 이란 이슬람혁명 성공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그해 8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전 세계 무슬림이 연대한다는 의지를 다지자면서 국제 쿠드스의 날을 선포했다.
이후 40년간 매년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이란과 친이란 진영 이슬람권 곳곳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집회와 기념행사가 크게 열렸다.
이란에서는 1980∼1988년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도 쿠드스의 날 행사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을 만큼 중요한 날이지만 올해엔 전염병 탓에 41년 만에 처음으로 야외 집회가 취소됐다.
이란 보건부는 18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천294명 늘어 12만2천492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5일 이후 43일만에 가장 많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8일 이후 1천명대로 내려간 뒤 이달 초 1천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열흘간 일일 검사 건수가 1만4천대를 유지한 만큼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는 감염이 재확산하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5%가 이라크와 국경을 인접한 남서부 후제스탄 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69명 추가돼 7천57명으로 증가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수는 전날보다 18명 많다.
신규 완치자는 1천197명으로 15일 연속 신규 확진자보다 적어 입원 환자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완치율(누적 확진자 대비 완치자 수)은 78.1%를 기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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