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부양 의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로 급등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41포인트(3.15%) 급등한 24,431.8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32포인트(2.7%) 오른 2,94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06포인트(2.1%) 상승한 9,203.62에 거래됐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 방송 CBS의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추가적인 경제 지원 의지를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가진 탄약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대출 프로그램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정말로 한도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얼마든 추가부양에 나설 수 있는 의미로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회복이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는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지난주 경제가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에 비해서는 한층 누그러진 발언인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는 이날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에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가 다음 달 초부터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키로 하는 등 전 세계 각국에서 경제 활동 재개 범위가 차츰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럽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7월에 약 40%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미국은 지난주 해외기업이라도 자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한 경우 화웨이에 이를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초강경 압박 조치를 발표했다.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연일 거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는 관영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고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재료들이 지난주 한차례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추가 충돌이 진행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모더나 주가가 30% 이상 폭등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의 초점은 경제의 재개가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때문에 치료제나 백신 관련한 이런 발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99%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강세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94% 급등한 32.65달러에, 브렌트유는 7.32% 오른 34.88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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