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제주·대구, 생산·소비 '휘청'

입력 2020-05-20 12:00   수정 2020-05-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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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제주·대구, 생산·소비 '휘청'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서비스업생산·소비, 전년동기보다 최대폭↓"
대구 고용률 11년 만에 최저…제주 인구 10년 만에 순유출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주와 대구 경제가 눈에 띄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3월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중 전남(3.9%)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백화점 등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14.8%)와 코로나19 확진자가 초반에 급증했던 대구(-9.9%)의 감소율이 컸다.
제주와 대구는 생산 부문도 저조했다.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2.3%)과 경기(0.0%)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숙박·음식, 운수·창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제주(-10.3%), 대구(-4.4%), 경북(-4.3%), 강원(-4.2%) 지역의 감소폭이 컸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평균 4.9% 늘었지만,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22.9%), 세종(11.4%), 전남(1.6%), 부산·충남·경남(0.0%)을 제외한 11곳에서 감소했다.
특히 서울(-13.2%), 제주(-12.3%), 울산(-6.5%)은 의복·모피, 음료, 자동차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김대유 소득통계과장은 "1분기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고 서비스업·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고용 등 4개 부문에서 작년 4분기보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며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감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비스업 생산은 13개 시도에서, 소매판매는 10개 시도에서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감율이 시도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였다"고 말했다.



1분기 전국 고용률은 59.9%로, 60대 이상과 30대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동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시도별로 보면 충남(-2.0%포인트), 대구(-1.5%포인트) 등 6개 시도에서 하락했고, 대전(1.8%포인트), 서울(1.1%포인트) 등 10개 시도는 상승했다.
특히 대구의 고용률은 55.7%를 기록해 2009년 1분기(54.7%) 이후 최저였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이 올라 전국에서 1.2% 상승한 가운데 충남(1.0%), 경남(1.0%), 대전(0.9%), 울산(0.9%), 부산(0.7%) 등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1분기 전국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기타 유기·무기 화합물, 승용차, 액정 디바이스 등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대전(25.3%)과 충북(11.0%) 등은 증가했지만, 전남(-11.5%)과 전북(-9.9%), 대구(-8.3%), 부산(-7.7%) 등은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발전·송전, 관공서 등의 수주가 늘어난 세종(302.4%), 울산(157.7%), 충북(109.7%) 등지에서 증가폭이 컸다.
1분기에 제주 지역 인구는 568명이 순유출됐다. 이는 2010년 1분기(-370명) 이후 10년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로의 이주 열풍이 완화되면서 유입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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